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, 사랑으로 읽는 톨스토이

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” 는 러시아의 거장 톨스토이가 쓴 이야기집 가운데 하나로,
러시아의 구전 민화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에요.
이 이야기집에는 『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?』처럼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들도 많지만,
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,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는 이야기는 바로 이 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”입니다.
저 역시도 이 이야기를 제일 좋아합니다.


✨ 간단한 줄거리

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이 길에서 벌거벗고 쓰러져 있는 낯선 남자에게 옷과 집을 내어주며 시작되는 이야기예요.
사실 그 낯선 이는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온 천사 미하일이었고,
하늘에서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알기 전까지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벌을 받고 있었죠.

이후 미하일은 시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의 따뜻함 속에서 인간의 삶을 가까이서 경험하며,
마침내 그 세 가지 질문의 답을 깨닫게 됩니다.


🕊️ 미하일이 받은, 그리고 톨스토이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과 그 답

  1. 사람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?
    사랑
  2.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?
   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것.
  3.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?
    사랑

🌿 책을 읽고

제가 어릴 때 처음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땐, 솔직히 두 번째 질문이 약간 생뚱맞다고 느껴졌어요.
“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?”라는 질문이
사랑에 관한 첫 번째와 세 번째 질문 사이에 왜 들어갔을까,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죠.

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어요.
우리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에,
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도와야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요.

우리는 언젠가 누구에게인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.
그때 우리를 살게 하는 건, 우리자신이 우리 자신을 염려함으로써가 아니라, 누군가의 사랑, 자비, 연민이에요.
또 어떤 날은 우리가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이 되기도 하죠.
그렇게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, 결국 사랑으로 살아가게 되어 있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.

이 이야기 속 주제는 성경과도 깊이 연결돼 있는 것 같습니다. 톨스토이 자신도 크리스챤이었구요.
성경에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계명은 “하나님을 사랑하고,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”는 말로 정리됩니다.

우리는 종종 사람에게, 또는 교회에 실망하곤 합니다.
사랑을 기대했기에 더 상처받고, 신뢰했기에 더 혼란스럽죠.
그러나 그 많은 실망과 좌절속에서도 성경은 항상 사랑을 얘기하고 있습니다.

톨스토이의 “사랑이 없는 삶은 생명이 없는 삶이다.”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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